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이후 17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애리조나주 등 남서부지역을 강타한 ‘물부족 사태’가 막판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반도체 생산에서 안정적인 용수와 전력 공급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꼽힌다. 현재 애리조나주는 텍사스·뉴욕주와 인센티브 규모 등을 놓고 치열한 ‘삼성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가 삼성 측의 최종 판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22일(현지시간) 업계와 로이터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 매립국(Bureau of Reclamation)은 서부지역의 주요 상수원인 콜로라도강 미드호(Lake Mead)의 물 부족 사태를 공식 선언했다. 매립국은 이날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속되는 가뭄으로 서부 지역에 물 사용이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당국이 미드호의 물 부족 사태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드호는 1930년대에 네바다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있는 콜로라도강을 댐으로 막은 이후 형성된 미국 최대 규모의 담수 저수지다.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샌디에이고·라스베이거스·피닉스·투손 등 남서부지역 주요도시의 상수도가 미드호에서 공급된다. 미드호가 수도 공급을 담당한 지역의 인구만 약 2500만명에 달한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기후 변화에 따른 오랜 기간의 가뭄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미국 매립국은 “미드호의 물 부족으로 오는 10월부터 애리조나·네바다·뉴멕시코주의 상수도 할당량이 감소된다”고 밝혔다.
삼성이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을 위해 협상 중인 곳은 텍사스주(오스틴·테일러), 애리조나주(피닉스 굿이어·퀸크리크), 뉴욕주(제네시카운티) 등에 위치한 5개 지역이다. 이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곳으로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시가 꼽히지만 다른 지역들도 막대한 인센티브 경쟁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미국 기술 전문지 EE타임스는 “삼성전자는 텍사스 주정부에 ‘우대 조치가 미흡하다면 이 프로젝트를 애리조나, 뉴욕 또는 한국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애리조나·뉴욕주의 인센티브 패키지를 평가하기 위해 별도 컨설턴트를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거물 정치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앞세운 뉴욕주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뉴욕주가 삼성 측에 제안한 부지는 제네시카운티 안에 위치한 과학기술첨단제조산업단지(STAMP, Science Technology Advanced Manufacturing Park)다. 이곳은 약 1250에이커(약 505만 8570㎡) 규모로, 용수·전력 확보가 용이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 역시 원활한 용수·전력 공급을 인센티브 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2월 북극발 기습 한파로 인해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 대한 단전·단수 조치가 이뤄지면서 삼성이 입은 피해액은 약 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운드리 1위인 TSMC도 올해 초 대만 지역에 56년만의 가뭄 상황이 이어지면서 긴급 용수 확보 조치를 취하는 등 상당한 고충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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