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올 2분기 매출 기준으로 미국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1위 자리에 올랐다. 주력 제품인 D램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던 탓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지난 1분기보다 19% 증가한 202억9700만 달러(약 2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193억400만 달러(약 22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인텔을 누르고 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왕좌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기준 1위를 차지한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IC인사이츠는 D램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17조8797억원으로 1분기(14조4349억원)와 비교해 24%가량 증가했다.
인텔은 비메모리 반도체인 중앙처리장치(CPU)를 주력으로 반도체 세계 1위를 지켜왔다. 지난 2017년 2분기 메모리 호황으로 처음 삼성전자에 왕좌 자리를 내줬으나 2018년 4분기 이후 10분기 동안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IC인사이츠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높은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며 “3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23억 달러(약 26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인텔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향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이 삼성전자와 인텔의 1위 자리를 가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대만 TSMC가 55%로 1위다. 이어 삼성전자 17%, UMC 7%, 글로벌파운드리 5% 순이다.
하지만 최근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면서 파운드리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인텔은 최소 200억 달러(약 23조6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반도체 제조공장 두 곳을 세울 예정이다. 무산되긴 했지만 최근엔 인텔이 세계 4위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1위인 TSMC를 추격하던 삼성전자 입장에선 인텔에게도 쫓기게 되면서 긴장감이 커지게 됐다. 물론 삼성전자도 미국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신규 공장 건설을 앞두고 있다.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인텔이 인수합병(M&A)을 하지 않는 한 삼성과의 격차도 단기간 내 좁히긴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호황으로 당분간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지만 업황에 따라 변동은 있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 모두 투자를 늘리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 성과가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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