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는 LG전자가 애플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을 뺀 가전매장에 애플 제품 판매를 추진 중이다. 이에 더해 최근 그룹 임직원몰에서 아이폰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LG 임직원몰에서 애플 제품을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와 애플의 협력은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꾀하는 삼성전자와 뜻밖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LG베스트샵 판매 검토 이어 복지몰에서도 아이폰 판매
6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임직원 복지몰 ‘라이프케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아이폰, 애플 워치 등을 판매하는 애플 기획전을 열었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을 쓰는 임직원을 위해 최근 애플 iOS용 업무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라이프케어의 애플 제품 판매는 LG전자가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매를 두고 애플과 협상 중인 상황에서 진행된 일이라 업계는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LG그룹 계열사들과 애플의 협력은 사실 새로운 일은 아니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패널을,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기판소재 등을 애플에 납품하는 등 이미 협력 관계가 공고하다.
LG전자는 5~6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 부품사의 주요 매출처였지만 스마트폰 매출이 크게 줄면서 관련 거래 비중도 대폭 축소됐다. 그 사이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미국, 중국 유럽 등지 스마트폰 세트 업체 거래를 큰 폭으로 늘렸고, 애플도 여기 포함됐다.
LG이노텍의 경우 지난해 총 매출 9조5418억원 중 6조4618억원이 애플 매출로 추정된다. 한해 매출의 67% 이상이 애플에서 나온 셈이다. 애플의 매출이 곧 LG 부품 계열사의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로, 양사의 협력을 윈윈이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달 출범한 LG전자의 전장 계열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애플카의 협력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한국·미국서 LG폰 보상하는 삼성·애플…신제품 출시 앞두고 신경전
하지만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양사의 협력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LG전자가 10% 이상 점유했던 국내와 북미 스마트폰 시장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애플과 손을 잡는 구도는 삼성전자에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최근 LG전자 중고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아이폰으로 교체한 사용자에게 원래 중고가에 추가로 15만원을 보상하는 프로그램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플이 타사 스마트폰에 보상 가격 이상의 추가 보상금을 지급하는 건 이례적이다. 애플은 국내에 이어 북미 시장에서도 LG 스마트폰 대상 중고 보상 판매를 실시한다.
지난달 LG 스마트폰 보상 판매를 실시했던 삼성전자도 북미 시장에서의 보상 판매를 검토하며 맞불 전략을 펼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 모두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를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LG 스마트폰 시장을 가져오려는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LG 스마트폰이 중저가 위주였고 안드로이드폰이기 때문에 같은 안드로이드 체계인 삼성 보급형이나 중국폰이 수혜를 볼 것으로 당초 관측됐다”며 “하지만 애플의 공격적인 마케팅, LG와의 협력 등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삼성과 애플의 경쟁 구도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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