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마겟돈’ 언제까지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성서에 나오는 아마겟돈(최후의 전쟁)에 빗대 ‘칩마겟돈’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입니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3의 인도가 지연되고, 삼성의 신제품 갤럭시Z플립의 일부 색상 제품을 받기 위해 한 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반도체 칩 수급 문제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반도체 부족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폭증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지난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는 5508억 달러(약 655조원)로 작년보다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 6월 WSTS가 예측한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4520억 달러였는데, 올해 수요가 급증하면서 예측보다 1000억 달러 가까이 시장이 커진 것입니다. 예측보다 워낙 빠르게 시장이 성장하다 보니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고 자동차, 스마트폰, 각종 IT(정보기술)제품에서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칩을 생산하면서 파운드리(위탁생산) 부족 현상까지 나타납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몇 년 전부터 자사 제품에 최적화된 칩을 자체 개발해왔습니다. 애플, 테슬라 등은 이미 자체 칩을 통해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으며, 구글, 아마존 등도 자체 칩을 개발해 대만의 TSMC, 한국의 삼성전자 등의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빅테크 들이 새로운 칩 생산 요구를 파운드리들은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 전체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급증하고 자동차 사양이 높아지면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GM, 포드 등은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일부 라인을 원활히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차량용 반도체 제조회사는 독일 인피니온, 일본 르네사스,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소수에 불과하고 특성상 다품종 소량생산의 구조이기 때문에 공급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파운드리 공장의 경우 신규 투자 시작에서 가동까지 통상 2년쯤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지금부터 투자를 하면 2023년 말 공장 가동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TSMC, 삼성전자, 인텔 등은 이미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업계 4위인 중국 글로벌 파운드리도 올해 말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설비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실제 착공은 지연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관세문제,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 규모 등의 이슈로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수요 추세라면 반도체 공급 부족은 파운드리 신규 공장이 들어오는 2023년이 돼야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파운드리 기업들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지만 수요가 지금처럼 빠르게 증가한다면 공급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하반기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기 때문에 향후 수급상황을 잘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데이터화, 디지털화 추세는 반도체 수요 성장을 가속화합니다. 하지만 공급은 당분간 부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업, 가격 결정권을 높여가는 기업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 고용 지표 호조
미국 증시에서 고용 지표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7일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32만6000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전주의 36만4000명보다 3만8000명 줄어든 것입니다. 월가 전망인 34만5000명보다도 적었습니다.
9월 셋째 주에 실업 관련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420만명이었는데, 전주 500만명에서 80만명 줄어든 것입니다. 코로나 위기로 실업에 처한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실업수당을 매주 300달러를 얹어 주는 등의 미국 정부의 추가 실업 지원 혜택이 9월6일부터 종료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9월 넷째 주에 계속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271만4000명으로 작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날 9월 민간고용이 56만5000명 늘었다는 소식에 이어 고용이 회복되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월가의 9월 고용 전망은 전달보다 50만명 늘어나는 것으로 나옵니다. 8월의 23만5000명의 배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다만 고용 회복이 너무 강하면 미 연준의 돈줄 죄기가 빨라질 수 있어 시장 악재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이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 후원 토론회에서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 조건이 충족됐지만 고용 기준은 아직 충족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주식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전자 "2026년 5나노 반도체 생산 배 이상 늘릴 것" (0) | 2021.10.12 |
---|---|
삼성전자, 업계 최선단 14나노 EUV DDR5 D램 양산!! (0) | 2021.10.12 |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삼성전자, 가장 안정적 투자처" (0) | 2021.10.10 |
[삼성전자] 삼성일가가 2조원대 삼성 주식 판 이유는!! (0) | 2021.10.09 |
탑픽은 아시아나항공!! 단 매도는 이때 하세요!! (0) | 2021.10.08 |
댓글